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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PeoPle 두 번째 이야기, 고마워요

캡틴테크 2022. 12. 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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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 People 시리즈는 여행하면서, 학원 다니면서, 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첫 번째 가슴 뭉클했던 이갸기 I Miss You 에 이어 이번에 만나 볼 이야기는 PeoPle  두 번째 이야기, 고마워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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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첫 번째 이야기 - I Miss You

지구상에 인류의 종류는 다양하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다. 특히 인도에는 하나의 나라라고 불리기 힘들 만큼 다양한데 이 번에 만나 볼 이야기는 피플 그 첫 번째 이야기 I Miss You 이다. Mis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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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이방인

인도 큰 대륙을 영행하면서 잠깐의 스침과 함께 사진을 나누고 교감을 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친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이런 친구들을 짧은 기간 동안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 희망사항이었다. 나는야 인도에 온 눈 찢어진 동양인이고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는 그저 스트레이저 일 수 있기데 다가가는데 있어 조심스러웠다. 아직은 보수적인 나라이기에 한 단계, 한 단계 다가가기로 했다.

인도에 와서 어학집중을 위한 어학원에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 그룹 반에 들었다. 처음 그룹 반에 들어간 날, 여러모로 어색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날 우연치 않게 학원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있어 작별파티를 하는 중이었다.

어색했던 내 감정도, 이 작별파티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 수 있도록 챙겨주는 인도학생들에게 감사하고 여기서는 이방이니 아닌 똑같은 학생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도 두 달 후에, 이 학생들과 작별파티를 할 정도로 친해져 있을지, 어떤 상황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수업 받은 첫날, 인도인과 한 발 짝 친구가 되는 건 지금부터였던것 같다.

항상 친절하게, 미소로 다가가기

내 얼굴은 나름 웃는 상이다. 왕이될 상 말고 웃는상, 안 웃었는데 웃는다고 학창시절에 혼날 적이 있을 정도로, 이렇다 보니 동양인임에도 같은 반 학생들에게 친군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수업시간 끝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서로간의 다른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갖고 있는 경험들을 공유하고 SNS,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등 먼저 한 발짝 다가가니, 두 세 걸음 다가왔다.

수업 받는 시간 때가 오전이다 보니, 주부, 대학입시 학생, 외국인이 많다. 맨 왼쪽의 스리랑카에서 온 부유층 자제 23살 사담과 친해져서 별도 점심도 먹게 되었다.

먼제 베푸니, 오히려 얻어 먹는 날이 많았다. 인도 음식은 꽤 저렴하기에 3명이서 Veg 음식을 먹어도 500루피(한화 약 9천원) 이기에 수업 끝나고 현지어로 대화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며, 인도를 조금씩 조금씩 깊이 있게 알아가는 기분이었다. 음식, 결혼문화, 교육 등등.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져 갔고 다음 날의 수업시간이 기다려 지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학원을 다니는 곳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하는 시간들이 기다려지고, 선생님들도 반기는 것들이 느껴진다.

수업시간에는 학생들보단 선생님들과 얘기할 시간이 많다 보니 선생님들과 친해지는 건 쉬웠다. 학원에는 대부분 여선생님이 많고 간혹 남생님들 있었는데 아마도 선생님이 돈을 많이 못 번다는 예전 편견 때문인데, 지금은 괜찮은 직업에 속한다고 한다.

마지막 수업 날

어느덧, 마지막 수업 날이 다가왔다. 수업은 빼먹지 않고 성실히 나갔기에 더 아쉬운, 같은 반 친구들과 더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들이 있었지만 쿨하게 뒤로한 채 이제 더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Group Launch' 하기로 하고 잠시 기다리는 중에 Chitra는 잠시만 와보라며 나를 불렀다.

케익과, 스낵, 콜라로 어울어진 단촐한 깜짝파티를 같은 반 친구들이 준비한 것이다. 처음 학원에 들어오면서 졸업하는 학생들의 작별파티를 한 기억이 나면서,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진정한 친구가 된 기분이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한 덕에 케익에도 웃는 내 얼굴을 그렸다고 한다. 울컥하면서도 고마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친구들 덕에 인도가 더 좋아진다.

마지막 점심을 같이 할 때 까지도, 쟁반에 화려하게 펼쳐진 이 음식이 무엇인지 몰라 친구들이 라자스탄 탈리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떻게 먹는지 가르쳐 주었다. 비록 나에겐 쉽지 않은 음식이지만, 분위기라는 양념이 마지막 점심을 감미롭게 해주고 있었다. 점심 값도 내지 못하게 하는 친구들, 친구가 된다는 건 언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만큼 진심으로 다가가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리곤 한 친구가 묻는다. 한국말로 Thank you를 어떻게 말하냐고, 나는 '고마워요' 라고 발음하며 가르쳐 주었다. 그러자 다같이 외친다.

고마워요

지금도 그리워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같이 공부하며 지냈던 순간들은 절대 잊지 않을것이라 말하며 학원다 녔던 이 기간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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