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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전화도 꺼놓고 싶은 날, 멍하게 있고 싶은 그런 날, 카페에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어디인지 잠시 잊어버린다. 옆에 놓은 따뜻한 커피와 빗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며 언제나 그랬듯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본다. 비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빛 줄기를 바라보며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가끔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찾는 카페는 내 감성을 충만하게 해주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이다.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공간이기에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곳이며 내가 지금 있는 이 곳 뱅갈루루는 그러기에 더 없이 좋다.

Coffe House, Bangalore

커피는 대화를 하며 사람을 만나는 곳이며 카페라는 공간을 만들게 된 주된 원인이고 모든 연령층, 문화를 넘어 현재는 특별한 'Cafe Society'를 만들었다. 로맨스를 만들기도 하고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기도 하며 나름의 독특한 'Cafe Culture'를 만들어오고 있다. 뱅가루루의 압구정이라 볼 수 있는 M.G Road 와 Brigade Road 사이 Church Street에 거주하는 나는 집에서 5분거리에 다양한 종류의 Coffe House를 만나볼 수 있다.

India의 Culture를 담은 Indian Coffe House

Indian Coffee House, 이름만 들어도 인도느낌의 커피가 몹시 기대되는 곳이다. 이 곳은 아무래도 외국 인보다는 인도인들에게 더 유명한 듯 한다. 1936년 '봄베이'(지금의 뭄바이) 에서 처음 문을 연 후 인도의 대표적인 커피 체인으로 사랑 받으며 인도 전역에 1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매장을 들어가보면 인도 과거의 역사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웨이터들의 복장과 인테리어가 눈에 띄며, 커피 외에도 간단한 식사를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침을 먹었던 터라 가볍게 18루피(한화 300원) 하는 Hot Coffee를 주문하고 Indian Coffee House의 분위기에 귀를 기울였다. 도란도란 양 옆의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 곳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과거의 인도왕구에 앉아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아마도 나는 1940년대 인도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았던 역사를 지닌 Coffee House에 앉아 있는 것인지도 모를 만큼 맛깔스러운 커피를 지금 마시고 있다.

꾸밈없이 솔직한 커피잔과, 값싼 음식값에 오늘도 나를 비롯한 많은 손님들이 Indian Coffee House를 찾고 있다.

인도의 현대 모습을 담은 Coffee Bar

커피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음료이며 무섭게 성장하는 비즈니스 영역이다. 직장인에게는 단잠을 깨워주며 집중력을 높여주기에 인도에서도 IT 도시라 불리는 이 곳 Bangalore에 특히 더 많은 Brand의 Coffee Bar가 있는데 1996년 Banalgore에서 시작한 인도 토종 브랜 Cafe Coffe Day가 바로 대표적이다.

CCD(Cafe Coffee Day)는 집 주변 5분거리에 4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서 특정 매장에 주로 가게 된다.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야외매장이기도 하거니와 지하철 역 근처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CCD는 인도 현대적인 모습을 담은 Coffee Bar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있으며 그 중에서 바닐라 라떼를 주문하였다. 생각보다 큰 컵에 나온 커피의 가격은 135루피(한화 약 2300원), 달콤한 바닐라 크림과 Cafe Coffe Day 고유의 커피콩이 입맛을 자극한다. 2014년 CCD는 인도 전역 29개주 1640개의 매장이 잇어 국내 점유율 1위이며 두바이 등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인도인들

인도 내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800g 정도로 매년 85g씩 증가하고 있고 중산층 소비확대와 인구 증가 및 젊은 층의 도시화 등으로 자연스레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인도 전반적으로 익숙해지고 있으며 향후 5년 이내로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세계 5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CCD 외에도 독특한 색깔을 갖는 인도 토종 커피전문점도 많지만 Startbucks, Costa 커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겐 차를 즐겨 마시는 인도는 매력적인 곳이다.

대표적인 도넛 브랜드 크리스페에서는 도넌 2개와 커피가 210루피(한화 약 3500원)이며 무료 Wif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커피를 생산하는 인도 남부지역

인도는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온두라스에 이어 세계 6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전체 생산 중 80%는 해외 수출을 하고 있으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수출국은 이탈리아(25.3%), 독일 및 러시아(8.3%), 벨기에(6.6%), 슬로베니아(4.5%) 순이며 유럽권에서의 인도 커피 수요가 상승 중이다.

열대성 기후에 속하는 인도는 '와이나드', '코다이카날', '쿠르그' 등의 주로 인도 남부 지역이 커피 재배에 적합한 강수량과 배수가 잘되는 고원지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카르나타카 주 중심으로 전통 방식으로 재배하는 지역과 안드라프데시 지역의 비전통으로 재배하는 지역으로 나뉘어 있고 커피 종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터 두 종류로 나뉜다.

비 오는 압구정 커피한잔은 뱅갈루루

비 올때 더 생각나는 커피한잔은, 나에게 있어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Chicken Soup'와도 같다. 단순한 바램을 넘어 마음의 풍요와 삶을 음미하게 만드는 커피와 함께한 오늘, 코에 가까이 댈 때의 향긋함과 다 마시고 나서의 텁텁함이 공존하는 뱅갈루루와 같지만 오늘도 비를 피하고 햇살을 비추기를 기다리러 이 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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