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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빵~ 삑~삑"

귓가에 다양한 경적 소리가 들려온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릭샤 등등.. 소음공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듯 하지만 아무렇지 않다. 익숙함에서 밀려오는 왠지 모를 편안함이 될 것 같은 느낌, 설렘,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은 INDIA 이다.

 

손 잡고 걸어가는 인도인 아이와 인도인 어머니, 그리고 길게 줄을 서있는 릭샤와 릭샤왈라. 어느 것 하나 신기하지 않은게 없지만 이 곳에 앞으로 머무르며 보고, 배우고, 느낄 생각에 어느새 나는 뱅갈루루의 MG 로드를 향하는 릭샤위에 앉아 있다. MG로드는 마하트마 간디로드로, 인도의 어느 도시나 가면 만나볼 수 있고 가장 핫한 장소이다. 

외국인이 신기한 듯이 큰 눈으로 빤히 바라보는 인도인들의 눈길과 3월임에도 강렬한 태양 덕에 선글라스를 꺼내든다. 그리고 무심결에 삶에 무게를 끌듯,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시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졸졸 따라가며 유심히 살펴본다.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마 내년 이맘때 쯤엔 알 수 있으리라..

인도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다양하다. 공융어는 영어와 힌디어지만, 주마다 주로 쓰는 언어가 다르고 서로간에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길거리를 지나면서 우연히 건물에 대문짝만하게 붙은 글귀를 봤는데, 이 또한 내년 이 맘때에 분명히 읽을 수 있으리라

인도에서 내가 주로 지내게 될 이 도시는 인도의 제 5도시라 불리는 뱅갈루루이다. 이곳은 고산지대(914.4m)라 다른 지역보다 서늘하지만 방심은 금물, 3월인 지금 한낮엔 35도에 육박한다. 장점은 1500m 높이의 산도 동네 뒷산같다. 그래서인지 근처 산에 오르고자 향한 돌산이, 인도 인들은 산이 아니라 Nadi Hills 라고 산이 아닌 언덕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이 곳에 오른 느낌은 인도는 광활하지만 왠지 모르게 척박한 것이 인도인들의 삶과도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재래시장에서 돌아다니는 상인에게 짜이를 한잔 산다. 저렴한 물가에 우리나라 맥심과도 같은 짜이는 더 할 나위 없이 만족감을 준다. 단돈 1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170원 안팍이다.

현대화된 인도의 음식을 경험한다. 날림쌀에 매운양념을 입힌 닭고기 모양을 한 새우.인도가면 해산물을 만나기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쉽게 만날 수가 있다.

경적소리, 사람, 길거리, 글씨, 언덕, 음식.. 몇 장의 그림과 그림들이 내가 받은 인도의 첫 인상을 대변하긴 어렵지만 1년간의 시간을 두고 봤을때, 일주일간의 인도에 대한 나의 점수는 '매우만족'. 더운 날씨지만 습기가 없는 이 곳은 눈감으면 캘리포니아라고 불릴 정도이다. 무서워서 인도에서 어떻게 사냐고 걱정하던 지인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쳐간다. 개인적으로 무서움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에, 나는 이 곳에서 인도 문화와 삶, 그들의 모든 것을 이 곳, 저곳에서 담으며 눈으로 보고, 배우고 귀로 담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성장함을 느껴보자.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INDIA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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