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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간 지속됬던 폭염이 끝이난듯 하다. 어제는 파랗고 높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드넓은 공원에 가고자 길을 나섰는데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이 공원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외출인지 모를 만큼 무더위에 잠을 설쳤던 하루하루가 기억이 난다. 물론 올림픽 덕분에 그 무더위의 지루함은 승리를 향한 염원으로 바뀌었지만 참으로 올해 여름은 힘들었기도 하다. 나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천천히 걸으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그 여유롭고 편한 느낌을 머리와 마음 속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문득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일 때는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곤 한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이런 내눈에 문득 들어온 색다른 광고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벤치에 관련된 인데 거리의 벤치는 기다리는 이에게 잠시의 휴식을, 연인들에게는 사랑스런 대화를 하게해주는 공간이며 이따금씩 공원 벤치에, 건물 앞 벤치에 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피아노 분수 앞 벤치에서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앉아 시간에 맞춰 연주곡과 아름다운 분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던 적도 있는데 이렇듯 거리의 가구인 벤치는 더 이상 앉기 위한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인도에서 색다른 벤치를 보게되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인도 뱅갈루루 중심지인 M.G 로드 주변에 비슷한 모양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얼마 전 신문에서 1 MG Mall 앞을 환하게 밝혀주는 벤치를 보게 되었다. 돠연 이 벤치는 무엇일까?

#거리의 가구, Courtesy Benches

각 나라의 도시마다 특색이 있고 도시마다의 거리도 제 각각이지만, 뱅강루루의 벤치는 단순한 벤치를 넘어 거리의 가구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실제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이 벤치는 광고주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비교적 튼튼해 보이는 하체에 광고판을 등받이로 만든 이 벤치는 USI Media 라는 회사가 만든 벤치를 이용한 광고판이다. 아웃도어 개념의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Courtesy Bench' 라고 부르며 거리에 설치하였고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외부에 잘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용적인 광고전략을 도입한 USI Media(http://www.usibenchads.com/)

USI Media는 인도 남부도시인 뱅갈루루 자치자치단체로부터 5000개의 Courtesy benches를 도시 전반에 걸쳐 설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권한 내용에 살펴보면 5년간 뱅갈루루 내의 장소를 선택하여 설치 가능하며 ‘Street furniture’ 로서 광고를 통해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일정량의 광고세를 이 지방자치단체에 지불해야 한다. USI Media Managing Director Salihe Backer 2004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비슷한 사업을 시작했었고 인도 내 도시에 확장하기로 결심하여 2006년부터 뱅갈루루 지방 자치단체와 지속적인 교류 끝에 권한을 얻었다고 하며 앞으로 5개월 내에 뱅갈루루 내에 5000개를 모두 설치할 예정이고 현재 MG Road, Old Airport Road, Cubbon Park 등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벤치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시야로 전달되는 것인데 기존의 광고판은 건물 외벽 상단에 설치된 경우가 많으므로 벤치광고는 움직이는 차 안에 있더라도 시야에 잘 들어오며 교통 체증이 복잡한 도로의 경우 밖의 환경에 주시하는 경향이 있어 뱅갈루루에서 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SI Media에서 제공하는 벤치광고 샘플, 광고가 살아있다.

최초 30개의 벤치에는 일반적인 라이트가 없는 벤치광고판을 제작하다가 지금은 백라이트가 저녁 630분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벤치광고판을 제작하고 있고 백라이트는 배터리로 동작하며 은은한 밝기라 통행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한 USI Media는 현재 뉴델리,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등 다른 동시에 Street furniture Courtesy Bench를 소개하고 확장하고 있다.

 

#거리를 가꾸는 것에서부터 지켜주는 것까지, BENCH REVOLUTION

 

USI Media Courtesy Benches를 설치함과 동시에 또 하나의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로, 밤에 좀도둑에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돌며 벤치를 관리하는 일이다. 특이한 것은 순찰과 벤치를 관리하는 인력의 일부를 트랜스젠더로고용했다.

비교적 일자리를 쉽게 얻지 못하는 이들에게 돈벌이가 되는 직업을 만들어 공공이익을 실현하는 것인데 ‘Courtesy Bench’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편히 쉴 수 있는 벤치가 되며, 기업들이 눈높이에 맞는 광고판을 길거리에 노출시켜 효과적인 홍보를 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소수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거리를 가꾸는 것에부터 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벤치이다. 아래는 USI Media에서 왜 Courtesy Bench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 We offer special advantages for the success of your company’s advertising campaign
  • Targets your existing/potential customers on move
  • High reachability and impact
  • The most cost-effective advertising method
  • 24×7 exposure with reflective sticker for main logos and taglines
  • Displays are close to traffic, at eye level and in full color
  • Benches positioned in target market areas, wide footpath, next to bus shelters etc
  • Benches serve as a public reminder for well-established customers who are a reliable and get a unique way to introduce new clients in to any market
  • Full color ads on these benches are larger in size( 200 cm x 60 cm ) depends upon design and cutouts
  • Suitable for all types of business promotions
  • Durable and scratch –resistant
  • Rust and corrosion resistance
  • Benches and surroundings are daily cleaned and maintained properly

#실용주의를 실천한, Courtesy Bench 광고

한복 예술가 이효재 선생님은, 살림도구가 예쁜 도구에 머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예쁘기만 한 것보다 그 쓰임새가 중요한데 길거리에 누가 알아주지 않았던 삭막한 도심의 홀로 앉아 있는 벤치에서 벗어나 거리의 가구로써 하루 24시간 길을 밝혀주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전하는 실용적인 Courtesy Bench, 그 효과가 이제 인도 전역에 나타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벤치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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