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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스타트업 회고 2 - 너만 잘되면 되

캡틴테크 2023. 2. 22. 00:00
난, 괜찮아. 너만 잘 되면 되.

 

어느날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로서 대하던 분에게 들은 이야기로 저 말 속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달콤 씁쓰름한 맛이 드는 이유는 무었이었을까? 오늘 스타트업 회고는 달콤 씁쓰름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진정한 개발자 그 이면의 것

'내가 스스로 진정한 개발자라고 생각하는 시점이 언제 였을까?' 문득 생각해 보면 그 형님과 같이 공부하고 개발하던 그 시절 어디쯤 인것 같습니다. 대학생이었고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이 었지만 자신의 전공이 이거라고 확신이 드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때이기도 하기에, 저 역시도 좋아했지만 이러한 개발이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나 스스로의 의문이 될때쯤 그 형을 만났습니다. 왜 인지 모르지만 따뜻하지만 냉철하고, 때론 자세하지만, 일부분의 길잡이만 해주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나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변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 가능하도록 했던. 그 형님이 가르쳐 줬던 지도 방식을 지금 훅 성장해버린 나에게 그 때 나의 모습이 보이는 친구들에게 그 때 배웠던 방식 기반으로 멘토링하면서 '아 이제 진정한 개발자를 넘어 감사하게도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취업이 극렬히 어려운, 아니 자기가 원하는 목표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것을 준비하고 몰두해야하는 요즘, 저는 그 때쯤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기억을 더듬어 보곤 합니다. 3년 반 동안의 나에게는 개발자를 넘어 또 하나의 도전을 했었고, 그 과정이 진정한 개발자가 되어가는 과정과 대동소이 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진정한 개발자가 되고자 했던 그때나, 사업을 운영하면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뛰었던 지금이나 제 옆에는 항상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 형님이 그 때나 지금이나 많은 조언을 주었었죠. 엔딩은 바램껏 되오진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더 없이 소중합니다. 그리고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개발자가 되기위해 노력했던 그 시절 처럼, 혼자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가슴에 새김니다. 중학교때 공부잘 했던 사람이 고등학교 가서 그 성적이 유지되지 않아 좌절했다면 그 상황에 맞게 이전 경험이 활용되지 못했거나 고등학생때의 과업을 커버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했을테죠.

진심을 다하는 일

사업을 하다보면 누군가의 도움을 항상 받게 됩니다. 나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선, 후배, 친구들. 그리고 전 회사 동료들, 가족, 친지들, 알게된 지인 등 등. 항상 일을 할 때 재면서 하기 보단 진심으로 그 기술을 탐구하고 깊게 파고자 노력했기에 제 진심이 닿았던 분들이라면 저를 좋게 보시고 오랬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연락하고 지내곤 합니다. 아 제가 그런 성격이란 것은 20년전 쯤 군대에서 젤 처음 알게 되었었는데요, 군대에서 주말에 종교활동을 가게 되는데 저는 천주교를 선택해서 갔었습니다. 아마도 마음속에 끌리는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미사에 진심이고 여과시간에 시간을 할애해서 묵주기도나, 추가적인 종교활동들을 하면서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관리하는 부사관과 부사관들의 배우자분들께 많은 칭찬을 받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군종병으로 전출가능한지도 물어왔지만 제 주특기상 그건 불가능했고 여단장이었던 장군이 천주교신자라 여단장 CP병 추천을 받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 군대에서 편한 자리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군종병이 되기 위해 또는 여단장 CP 병이 되기위해 마음을 그쪽으로 쓰고 행동 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그냥 천주교 성당에 갔을때의 따스함이 군대에서 어린나이에 불안하고 힘들때 저를 잡아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던 것인데요. 이러하듯 저에 마음이 동하면 직진하여 마음을 다합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어디에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전출이라는 것 자체가 쉽지도 않았기도 했구요. 저 역시도 계급이 상병에 다다랐기 때문인데요. 사실 군종병은 전출자체가 불가해서 안됬고, CP병은 다른 더 강력한 지원자에게 밀렸습니다. 칭찬글을 일반인에게 받은 천주교 신자였었는데요. 또 한켠에는 그 때 됬으면 어떻게 됬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 그 때도 여전했었네요.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진심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오래 만난 인연들은 더 그렇겠죠. 사업을 시작 했고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저도 많았습니다. 조언을 주는 사람을 넘어, 새로나온 제품을 망설임없이 구매해주신 분들도 상당히 많았죠. 그리고 이어지는 관심들이 항상 감사했고 그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항상 했었습니다.

투자는, 그 사람을 보고 하는 거야

사실, 엔젤투자로 저에게 투자하고 싶다는 지인들이 꽤 있었습니다. 금액은 많지 않았지만 말이죠. 오천만원이든, 1억이든 소액이어도, 아이템보다 너를 믿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극복하고 돌파할 거라는 믿음같은 것이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항상 감사했고 내가 하는 것들 내가 하는 선택에 자신감을 갖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물론 종국에는 저혼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도래해 실망을 안길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믿어준 지인들에게 최소한의 피해만 있도록 직접적인 투자는 받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 마음대로 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기도 했지만요. 만약 제가 대표로서 사업을 운영한다면 주변의 의견 보다는 내가 가진 생각과 소신을 좀더 확고히 하고 어려운 점을 돌파 하도록 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외부의 의견을 받아들이고자 하고 또 일부는 내가 가진 의견과 융합한다면 좋은 해결책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진심 넘어의 그 것

누군가가 날 도와주더라도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다시 새로운 누군가의 진심에 닿기 위해서는 핵심이 분명해야 합니다. 거품을 내기보단 에스프레소의 향을 짙게 만들어 그 본질의 향을 통해 많고 많은 커피가게 중 내 가게로 오게하는 것 처럼요. 커피 머신이 좋고, 포인트를 많이 주더라도 커피샵의 핵심은 커피의 맛이고, 커피를 즐기는 그 시간의 향연입니다. 그 진심이 닿는 다면 얼마가 걸려도 그 사업을 유지하고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목적이 더 강하다면 힘든 상황이 왔을때 오래 버틸 수 없겠죠. 스타트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옵니다. 대표님, 이사님들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얼굴이 안되보이는, 찌들어 보이는, 낙심해 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달콤한 여러이야기들 지표들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에 그들이 하고자하는 것은 돈 벌기 위한 수단인 것임으로 생각되는 분들도 만납니다. 물론 어떠한 방법이든 사업을 성공시킨다면 마지막엔 성공한 사업가로 칭송받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오롯히 다른 사람들의 몫이 될 것 입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그만하기로 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 문제가 해결되면서 유연한 피봇팅과 적절한 보상이 있다면 스타트업을 하면서 훨씬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이겨낼 거라 다짐했지만, 당장의 이익과, 핵심적이지 않은 것들에 집중을 하면서 방향성이 빗나가고 돈이 부족해져서 악수를 두는 상황들이 생기면서 마지막에도 제시했던 여러방법들 중 자신이 원하는 방법이 아니면 안된다는 상황에 도달했을때 느겼던 좌절감은 이루말 할 수 없습니다. C 레벨이 었지만 C레벨이 아닌거 같기도 했던 3년반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한편으로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 좌절안에서 남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잠잠해진 지금 조금씩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사업을 진심으로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진심을 담으려 하더라도 큰 어려움을 연속적으로 만난다면 그 진심도 흐릿해지기 쉬워보입니다. 그 진심 넘어의 응집된 무엇이 있어야 진심 넘어의 그 것을 잡을 수 있겠죠.

분명히 저를 도와준 사람도 많았고, 처음에는 시작도 좋았지만 왜 이렇게 된 걸 까요? 999개가 좋아도 1개를 망치면 스타트업은 실패한다는 속설처럼. 어딘가 모르게 실패의 색깔이 옅게 물들고 있을 그때에 알아차라지 못한 저역시도 책임이 있겠죠. 지금은 그 책임을 감당해 나가는 중입니다. 나보다는 나와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경험들을 더욱 전수하려고 하며, 다른 대표님들과 만나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여드릴 수 있게 사력을 다합니다. 사람을 보는 눈, 사업을 운영하는 방법, 돈을 만들어 내는 능력, 그리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진심이 닿기를 그분들께 기원합니다. 지금은 사업보다는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정리하고 사업을 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소회를 하고 있지만 저 역시 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건 제 진심이 다하지 못해서는 아니었을까요? 스스로에게 오늘도 질문을 해보며 앞으로 사업이든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되든 지금보다 더 진심을 다하고 싶습니다. 

진심이 닿았던 메이커페어의 현장이 기억나네요. 올해는 꼭 메이커페어가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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