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이력서는 자신을 나타내는 서류지만, 어떻게 나타내느냐에 이력서를 읽는 사람이 느끼는 인상을 판이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타트업을 하면서 100명 넘게 면접을 보고 1000명 넘게 봐왔던 이력서들을 통해 잘썼거나 아쉬웠던 점을 떠나서 실제로 오프라인 면접에서 어떻게 이력서와 매칭이 되었는지 그리고 이력서를 작성할 때 주의할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력서에 느껴지는 느낌이 90% 오프라인 면접에서 동일하다.

 

이력서는 그야말로 면접을 봐볼 만한 느낌이 드는 지원자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공고 낸 직무에 여러명이 서류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사실 면접을 볼 만하다는 것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느껴지는게 다를텐데요. 핫하고 안전하고 전도유망한 기업의 경우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하는 확률이 높은 반면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비단, 확률이 높고, 낮다는 이야기지 무조건적이진 않습니다. 나름의 뜻을 안고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또한 대기업 인재라고 해서 일은 그닥 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첫 인상을 판단하는 시간은 20초

이력서를 통해 1차적인 Yes or No의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은 20초 정도입니다. 뽑아야 하는 직무가 많든 적든, 지원자가 많든 적든, 검토담당자는 바쁘기 때문에 길게 읽을 시간은 없고 단 20초 안에 관심있는 지원자로 보여져야 서류 통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반드시 학벌이 좋아야한다는 뜻과는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정성', '직무 적합성' 이 느껴지냐의 여부인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성

최근에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대기업의 경력채용이 오픈 되었었죠?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지원서의 경우 경력관련해서 5000자, 자기소개 2000자를 적게 되어 있습니다. 경력이 얼마 안되는데 어떻게 5000자를 쓰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글자수의 압박이 느껴집니다. 자기소개 역시 2000자면 생각보다 많은 글자 수 인데요, 여러분은 이럴 경우 얼마나 쓰시겠어요? 

저는 경력관련해서 5000자중 최소한 4000자는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자기소개는 왠만하면 1800자 이상은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정성이죠, 5000자중 2000자 썼는데 정성껏 썻다고 할 수 있을까요? 뻥이 아닌 자신의 경력을 쓸때 하나하나, 미세한 것이라도, 대학교때 동아리 활동이라도 적어본다면 누구나 5000자 가까이 쓸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판단하에 2000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2000자가 정말 엑기스가 잘 담겨야 겠죠? 여러분의 경력이 정말 누가봐도 엑기스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채용자체는 상대적인 것이면서 절대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어떤 채용시점에 우수한 지원자가 몰린다면 쉽지 않겠죠. 그렇기에 최대한 내가 정성을 다해 이력서를 썼다는 것을 보여주어야합니다. 정말 가고싶잖아요? 그럼 정성을 다해 보세요.

직무적합성

JD보면 어떤일을 해야하는지, 어떤 능력이 있어야 하는지 잘 작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원하면 과연 이력서에 관심이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 20초에 더 자세히 볼지 말지에 대한 승부를 내야하기에 경험한 경력이 요약이 잘된 상태로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적합한 이력이 강조되어 보인다면 쉽게 눈에 띄어 직무 적합성을 파악해 볼 수 있겠죠? 만약 직무 적합성이 자기가 생각해도 조금은 떨어진다고 봤을때는 자신이 가진 특이한 이력을 잘 연관시켜 검토하시는 분의 호기심을 유발해야합니다. 열심히 5000자를 작성해도 앞에 100자 만 있고 이탈한다면 4900자를 작성한게 너무 아깝잖아요. 이 공고에 지원한 직무에 조금은 덜 적합하더라도 나는 당신의 회사가 놓치기는 아까운 조재임을 꼭 어필해야합니다.

첫 인상을 넘어 탐나는 인재로

같은 말이어도 어떻게 작성하냐, 어떤 포인트를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임팩트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경쟁자가 많다면 서류통과를 해야 그다음이 있기에 우선은 면접장까지 가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경력을 나타낼때, '성과 기반', '질적 기반', '프로젝트 기반' 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과기반

예를 들어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개발 했고, 디자인했으며, 마켓팅했다' 라고 자신의 경력을 말할 수 있지만 바꿔서 말하면 '무엇을 위해 이러이러한 개발을 완수 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다' 정도로 말해보면 어떨까요? 조금더 이 업무를 왜 했는지 전달 할 수 있고 그 업무를 함으로써 어떤 결과물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겠죠? 이게 어떻게 보면 테크니컬 라이팅의 영역입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거 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글을 써야겠죠. 그래야 잘 읽힐테니까요. 어렵게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이거저거 했는데 그 내용을 싹 빠지고 결과 위주의 내용만 들어간다면 마음이 아프잖아요? 하지만 그 과정의 어려움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은 쉽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팩트 위주이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꼭 적어주세요.

질적기반

이 내용은 경력의 단계에 따라 적절히 강조할 부분을 정해야 하는데요. 경력이 1~3년 이라면, 부족한 경험을 채울 수 있도록 어떤 프로젝트에서 개발해서 성과가 80% 개선 되었다와 같이 누가바도 자신의 경력과 경험에 비추어 잘 해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10년차 이상에서는 정말 완벽하고 쉽게 해내지못할 정도의 수준의 것이 있으면 좋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짧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있고 롱텀으로 오래 길게 해야 완숙해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을 구분해서 작성해놓으면 좋습니다. 사실 그런일을 찾아서 맡아봐야겠지요. 어렵더라도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누군가에게 쉬워보이는 것도 질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음을 명심하세요.

프로젝트 기반

프로젝트 기반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일의 단위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2년간 4~5개 프로젝트 정도 구성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주 먼 옛날의 경력보다는 최근 5년, 최근 2년에 무엇을 집중적으로 했는지가 검토자에겐 중요하거든요. 최근에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나름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오더가 내려와야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면 꼭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어필하는 전략을 가져보세요. 스스로 일을 찾아서 셋업하고 할 수 있는 능력,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력서를 작성할 때 중요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가끔 나는 이력서 작성하는데 신이야, 이런 분들도 더러 있을것입니다. 이력서는 이력서일 뿐이에요. 이력서는 면접볼만한 사람을 뽑는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이력서를 넘어서 면접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겠지요. 그 기반이 되는 것이 또 이력서이기도 하기에 먼저 자신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잘 들여다 보고 정립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면접자나 면접관이다 다들 바쁘잖아요. 그리고 자신이 평이한 이력이라면 특이한 이력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머가 특이하냐구요, 그 생각부터 우선 해보세요 숏텀으로 보지말고, 롱텀으로 자신을 설계하면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이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