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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스타트업 3년, 어떻게 진행해왔나

캡틴테크 2022. 5. 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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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타트업 관련한 내용 중 현실적인 부분을 담은 경험담을 써볼까 합니다. 저는 이제 스타트업을 운영한지 만3년이 되었네요. 전 회사에서 인큐베이팅 1년반까지 하면 거의 5년이 되가는되요. 그 과정과정, 단계단계마다 희열과, 슬픔들, 고통들이 있었는데 어찌어찌 겪다보니 창업3년차의 고비를 넘어서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직장인도 3, 6, 9년차로 퇴사의 고민이 물밑듯이 밀려온다고 하듯이, 창업해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까? 버켜내는게 맞는걸까?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애쓰는 거지? 저 역시 3년의 시간을 정리해볼겸 어려웠던점 들 그리고 해처나갓던 방법들, 그 속에서의 환희등등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창업이라는 무게, 알지 못한 그 때

어떤 한 회사에 몸담아 10년간 일을 해왔고 운좋게 기회가 닿아 창업멤버들을 구성해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단순히 창업했다는 것 자체만 보면 남들과, 특히 동료나 친구들에 비해 더 대단해 보이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기에 뭐든 해볼 수 있고 뭐든 도전할 수 있고, 뭐든 다시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때는 어떠한 어려움이 더 닥쳐올지 알 수 없었죠. 그래도 마냥 신나는걸 어쩝니까, 회사다닐때보다 더 열심히 고민하고 집에가서도 고민하고 찾아보고 만들어보고 이런 활동들이 다 온전히 나의 것이고 나의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것이죠. 저는 회사 다닐때도 회사를 위해서 다닌다는 생각보다는 이 일을 어떻게 나한테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가적인 공부를 집에서 더 하게됬었구요. 부족한게 있다면 금세 뒤따라 가게 되었습니다. 창업이란 것도 그러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미 무수한 창업인들이 있지만 나는 그들보다 다른 식견과 2배3배 많은 노력으로 더 빠르게 전진할 거라고.

국가지원 사업, 그 명암

국가에서는 이러한 창업을 지원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지원사업들이 부처별로 많습니다. 이전부터 이어온 창조경제라는 타이틀로 지속해온 사업들도 많고 새로운 IT 메가트렌드에 따라 추경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저 역시 창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하게 되는 초기창업패키지라는 이름의 국가지원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운좋게 합격해서 초기 운영자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때 지금보다 훨씬 투박하고 검증되지 않은 아이템이었는데 어떻게 합격했을까 싶지만 또 그러니까 초기창업패키지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무실을 보조해주는 서울시 지원사업에 합격해서 사무실 공간도 저렴하게 빌려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은 2년+2년으로 최대 4년간 쓸수 있으니 사업이 4년내에는 성장해서 떳떳하게 사무실 공간을 렌트해서 쓰는 날이 와야겠지요? 다만 국가지원 사업은 중간보고, 결과보고, 회계처리 등 비용집행을 위한 페이퍼워크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제도를 만든 대부분의 분들이 자문을 구해서 만든 제도임에 탁상공론에 불가한 어려운 일들의 페이퍼웍을 많이 원합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지원해주는 것이기에 불법적이지 않게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은 마땅하나 가끔 불합리하고, 유연하지 못할때가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실제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에 더 힘써야할때 이러한 페이퍼웍을 처리하는 시간이 정말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건 초기에 이런 일들을 창업자들이 하다보니, 비용적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죠. 다만, 국가지원사업은 실패를 용인하기 때문에, 혹시나 계획대로 안되더라도 열심히 했다는 증명을 하게되면 뱉어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걸 악용하는 사례가 점점늘어나서 성공하지 않았지만 성공했다는 식으로 또 결과보고를 작성하는 것이 문제지만요.

국가지원 사업은 지원사업일 뿐, 연명하려하지 말고 실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찾아라.

국가지원사업을 하다보면 간혹 잊어버릴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운영자금, 과제비 등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도 없다보니 국가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지원하기 바쁘게됩니다. 당연히 해야할 액션이지만 이것만 목매기 보단 MVP를 만들어 실제 고객의 의견을 더 들어보세요. 그 의견들이 역으로 더 큰 비용을 얻게되는 국가지원사업을 딸 수 도 있고 투자적인 관점에서 좋은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경험적인 팁을 이야기하면 초기창업패키지 만큼 비용처리 쉽고, 비용제한이 적은 사업은 없습니다. 다른 사업들은 아주 생각만해도 진저리가 나네요. 중소기업벤처부, 과기부, 정보통신부, 지식경제부 등 여러 부처들도 있지만 서울창조경제센터, 서울시 등 각 시나 작은 별도의 곳들에서도 이러한 사업들이 있으니 항상 검색해두고 네트워킹 하시면 자기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얻으 실 수 있을 겁니다.

함께하고 싶은 크루 모집

여러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손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모든 영역에서 창업자들이 다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 초기 크루들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다만, 현재 시장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들이 원하는 몸값으로 다 담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아쉽지만 그런 친구들이 다른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돈대신 그것을 채워주어야 하겠지요. 그러다보니 개인별 맞춤한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어떤 친구는 기술적인 폭팔적 성장을 요할 것이고, 어떤 친구는 업무적인 리딩이나 자기가 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높게 해주는 것이겠죠. 그러다보니 물론  책임은 창업자가 지는 것임에 너무 자기 맘대로 하려는 크루들을 경계하고 관리해야하겠지만 이런 과정 또한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필 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창업자 3명에서 10명으로 이제 15명으로 과정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사실 10명에서 굉장히 정체되어 있었는데 안 뽑은게 아니라 이직하는 사례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이직 사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아마 성장의 정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장도 있지만 회사의 성장도 이 안되고 있다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밖에 되는 것이죠. 다만, 이런 과정들 덕에 신규 인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맨날 보는 사람이 아닌 새롭게 보는 사람이 1명, 2명 생기면 그 또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거든요. 물론 뽑을 때 심혈을 기울여서 뽑아야 하지많요. 그러한 크루분들과 기업이 추구하는 일들을 개발하고 만들고, 홍보하다보면 조금더 고객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내의 시간, 투자

투자 이야기를 해볼 까요? 사실 투자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긴 여정이 될 것 같아 이번 글에서는 짧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투자라는 것이 자신의 돈을 불확실한 곳에 넣고 잘 되기를 기다리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 거든요. 집을 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집값이 오를게 뻔한 곳에 투자하지 지방 소도시에 투자를 하지 않거든요. 물론 완전히 같은 이야기일 수 없지만 투자자 한분 한분에게 저희가 가진 능력이나 잠재력 그리고 만들고 있는 것의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최소 3개월은 수반된다고 보고 잇는데요 그러다보니 그 과정에서 피드백들을 잘 수렴하고 개선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를 몇 번 받아보다면 잘 알겠지만 투자 단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대한 요구사항과, 해결해야할 이해관계도 늘어나는 것이죠. 정말이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 이분들은 만족하지 못할까? 왜 이렇게 오래걸리지? 이런 질문들을 할때면 자신을 돌아보고 내 가족한테 설명했을때 투자할 것인가를 한번 물어보세요. 만약아니라면, 투자회사도 그래서 아직 아닌겁니다. 그리고 다양한 투자회사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어떤 점들이 부족한지 현실적인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들은 비단 지금 현재 시점의 투자 뿐 아니라, 다음 시점의 투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요.

3년간의 행적에 대해서 몇가지만 썼는데 글이 길어 졌네요. 너무 글글글 하다보니, 오늘 글은 여기 까지 하고, 각각 꼭지점별로 있었던 상세한 에피소드들은 차근차근 풀어나가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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