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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막연한 기대와 꿈을 갖고 시작했고, 결과를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막다른 길에 지금 서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해왔는가? 안정된 삶을 버리고 도전을 즐기고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그 젊은 날의 고백 앞에 선택한 길이 지금은 후회스럽지는 않은가?

후회스럽다

 

물론 예상했던 답변과는 다르겠지만 실패는 후회와 더 매칭되는 단어이기도 하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시간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후회가 모든 상황들에 대한 후회는 아니고 아쉬웠던 것은 나 혼자서는 결국 바꿀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것들이 후회 스러운 것이다.

사람 그 본성에 대한 것

태어나게 되면 누구나 본성이 있고, 자라오면서 내외부의 영향으로 가치관이 형성되게 된다. 어떠한 사람을 묘사하는 단어는 많은데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세련됬다, 느낌있다, 착하다, 리더쉽있다 등 많은 단어로 어떠한 사람들을 묘사하곤 한다. 다만, 그 묘사한 단어자체는 평생을 자신에게 따라다닐 확률이 많은데 그 이유가 자신의 본성은 큰 틀에서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안 이랬다

사실 흔히 듣는 변명이다. 지금 왜 이러냐는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면 자신은 원래 이렇지 않고 맘만 먹으면 다시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말 다만 그런 거짓말은 어차피 1주일을 넘기기 힘들다. 본성이 있기 때문인데, 아무리 불평하고 토로해도 변하지 않는다면 인정하고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한 명 한명의 사람이 소중하다. 적은 인력의 맨파워로 승부해야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그 한 사람의 성향이 전체에 전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인데 그만큼 영향력을 크게 만들 수 있다. 나는 공동 창업자로 스타트업을 이끌고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모든면에서 내가 그 어떤 사람의 롤모델은 될 수 없지만 스타트업하면 저정도는 해야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노력했는데 나 자신은 그러한 생각 외에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스타트업을 영속할 수 없었기도 했다. 1명의 창업자는 5명의 역할 분을 해내야 하는데 그렇기에 몸을 내던져서 몰두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물론 그렇게 됬을때 포기하는게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나의 취미, 나의 시간, 가족 등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까지 했어야 했는가 라는게 문득 떠오른다. 결국 가족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임에 그 과정에서 가족을 힘들게 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아니었을까?

팀장의 무게

태어나자마자 팀장인 사람도 간혹 있겠지만 그 위치에 올라 여러 사람들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 맡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그럴만한 능력이 없거나, 만약 맡았다고 하더라도 아니라고 판단이 든다면 그 즉시 그만두어야한다. 그 이후에 발생하는 팀원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니. 

나는 팀장을 맡게되면서 직접 채용도 하고, 하루에 결정해야할 의사결정들도 점점 늘어갔다. 어려운 판단을 빨리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판단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일인가를 잘 판단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속에 빠른 판단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속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판단했다. 물론 그 판단 이 후의 책임은 모두 내가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팀장이 되기 쉽다.

자신이 내뱉은 말은 지킬줄 아는 그런 팀장 그건 내가 꼭 지키고 싶었던 신념같은 것이다

 

하지만 모든 대표나, 팀장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행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럴지라도 내가 그들을 바꿀 수는 없다. 그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기도 하며 그들이 내리는 판단이기 때문에 내가 어쩔 도리가 없다. 그 바꿀 수 없는 것이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 나타나지 않고 꼭 어려울때 힘들때 나타나기 때문에 그 문제를 미쳐 알지 못하고 대응하지 못한다. 물론 아에 방법은 없지 않겠지만 해결하기엔 쉽지 않다. 이런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SM에서 슈퍼주니어나, 소녀시대는 롱런하는 그룹이다. 과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롱런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오랜 기간동안 싸우는 일이 없었을까? 물론 그 과정에서 탈퇴한 사람도 있지만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그 핵심의 가치는 전체를 흔들수 없이 단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그 단단함이 생기기 전까지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은 방향을 위해 합의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믿는다.

트랜드 

트랜드를 주도하는 것은 셀럽들이라고 말하지만 패션과 같은 것이 아닌 어떤 시대의 흐름은 어떤 사건에 의해서 급속도로 퍼져간다.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AI에 대한 특이점이 발생하고 이후 NFT, 가상인간,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집약적 이슈들에 이어서 지금은 환경을 살리는 ESG,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소셜임팩등의 트렌드로 흘러간다. 가트너에 따르면 메가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바뀌지만 갑작스럽게 혜성처럼 등장하는 경우보단 어느정도 예상되는 것 안에서 커져간다. 과연 우리가 이것을 바꿀 수 있을까?

바꿀수 있다

이 대답 역시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겠지만 시간과 자본이 주어지고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간다면 충분히 트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경제의 위기와 투자의 위축은 점점 그런 도전하는 사람들 편이 아니다. 모든 것은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어야하는 관점에서 이러한 트랜드가 없는 아이템, 트렌드가 조금 먼 미래에 있어보이는 것은 더이상 거품을 낼 수 없고, 거품 처럼 빠르게 사라져 간다. 2000년대 초반 버블닷컴이 붕괴된 이후, 또 한 차례의 위기가 찾아왔고 지금 역시 진행중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뽑았던 인원들의 감축 발표는 여기저기 이어져가고 있고, 투자사가 크든 작든 돈이되는 사업에만 집중한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곳은 ESG나 소셜임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들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벌 수도 있고, 그 대상이 일반고객, 기업고객 일 수도 있고, 구독형태의 비즈니스도 있고 대행사도 있고, 데이터를 팔아서일 도 있고, 도네이션과 같은 비즈니스모델도 있다. 다만, 그러한 시대의 흐름을 탈 수 있는 준비가 과연 되어 있는가, 갖고 있는가, 버틸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트랜드가 오는 상황에 이러한 준비가 없다면 과연 그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인가? 그 만큼 스타트업이 해결하고자하는 문제의 솔루션의 가치에 대한 코어가 단단해야한다. 그리고 버틸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타트업을 과감히 접어야한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거보단 앞으로의 비전을 세울 줄 알아야하고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어야한다. 맹목적인 돈을 쫓는 창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돈 벌려고 스타트업 하지 마세요.

혹자는 돈을 벌려고, 성공하려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스타트업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자신이 가진 재력과 네트웍이 엄청나서 자기가 꼭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말릴 순 없지만 자신이 직접 나서야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명심해야한다. 단기간에 고객들을 현혹해서 급상승하여 100억이상 투자 받은 곳도 그만큼 빠르게 망하는 곳이 이곳이다. 망하는 경험을 느껴봤는가,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달 해 봤는가?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장기적인 비전으로 스타트업의 시간을 감내하고 트렌드가 오기를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그건 내가 바꿀 수 없는 불변의 진실이다. 물론 엑싯에 대한 전략을 세워놓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5년후에 엑싯을 목표로 애초에 창업하는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은 그 과정이 어떠할 까 온전히 고객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지만, 분명한 것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존재할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객이 필요없다고 하는 솔루션을 필요있게 만드는 것도 스타트업에서 할 일이기에 지금도 현장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스타트업 종사자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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